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전장 대비 737포인트(2.7%)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9% 하락했다. 20여년 전 닷컴버블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전략가는 “10% 이상 추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주 모두 큰 손실을 기록했다. 기술주들에게는 힘든 한 달이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최근 美 증시에는 주식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한 달전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다. 그 중 포브스는 ‘스마트 머니 플로우 지수’에 주목했다. 스마트 머니는 주로 기관 투자자 및 중앙은행 등 금융 전문가들이 굴리는 자금을 일컫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핫 머니’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포브스는 지난달 14일 자에서 “초보 투자자들은 장 초반에, 전문 투자가들은 장 후반에 매수한다는 건 주식 시장의 오랜 격언”이라면서 “최근 S&P500 지수가 이번 주 수차례 최고점 경신을 시도하며 불이 붙었지만, 오히려 스마트 머니는 힘을 빼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 머니 플로우 지수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하락하다, 7월 상승을 거쳐 8월엔 다시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 투자자들이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전장 대비 737포인트(2.7%)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 2.3% 가까이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1.9% 하락했다.
이날 뉴욕 시장은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상황 악화에 대해 주목했다.
이날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전략가는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 저지를 위해 다시 규제를 다시 실시할 것이라는 우려라고 지적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21일(현지시간) 오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조치 검토를 위해 회의를 가졌다.
주요 금융주의 약세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22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데 따른 것이다. ICIJ에 따르면 월가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해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약 2조달러 규모 불법 의심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당국의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장중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웰스파고 역시 5% 가까이 폭락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큰 폭 내리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인선으로 경기부양책 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전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금요일(25일) 혹은 토요일(26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탄핵까지 테이블에 두고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후임 신속 지명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하겠다면서 "우린 옵션(선택권)이 있다. 우리의 화살통엔 화살들이 있고, 지금 당장 이를 이야기하진 않겠다"고 탄핵 검토를 시사했다.
11월 대선 전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경기부양책 협상은 또 다시 교착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부터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하락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