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 방역’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저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운명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밸류뉴스는 서울 여의도 카페들을 탐방해 코로나 방역 원칙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안남률 기자] 점심 시간이 막 지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 깔끔하고 도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 카페의 테이블은 휑해 보였다.
◆코로나19 방역, 대체로 준수돼
60여평의 널찍한 공간이 을씨년스러웠다. 테이블 서너곳이 간신히 손님을 채우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로 북적이던 공간이다.
코로나 방역 원칙은 대체로 준수되고 있었다. 테이블 간격은 1미터 이상이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카운터 주위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매장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바닥스티커, 안내문, 번호표 등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었다. 카페 매장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어섰다.
◆간혹 마스크 착용 미준수 눈에 띄어…
물론 마스크 착용이 100% 지켜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음료를 받은 뒤 좌석에서는 취식 혹은 대화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미흡하게 착용하거나, 벗는 등의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개인이 혼자 테이블에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었지만, 여러 명이 한 테이블에 앉았을 때 마스크 착용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마스크를 적절히 착용했던 손님도 일행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있자 자신도 마스크를 코 아래에 걸치는 등의 패턴이 반복됐다.
카페 운영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매장을)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 대처할 수 방안은 딱히 없다(···) 보통 (커피를) 드시기 시작하면 착용을 잘 안 한다. 마스크 착용 후 매장을 방문하지만 음료를 먹을 땐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는다. 마스크를 잠깐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며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음료를 드실 땐 마스크를 아예 벗은 후 먹는다.”
지난달 19일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조치로 수도권 지역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이후 23일에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다. 이에 매장의 직접 방문보다는 포장 및 배달의 비중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곳 매장의 경우 실질적으로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 매장 운영자의 의견이다.
◆위기에 강한 한국인,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서도 똘똘 뭉칠 것”
코로나19 재확산이 카페 운영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카페 운영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카페 내에서 취식하는 고객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매출도 감소해 지난번 확산 때보다 더 큰 타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부 조치를 탓하거나 불만을 터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 국민들이 카페 출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코로나19를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에 동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불편하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어서 아니라 자진해서 카페 출입을 줄이고 있었다. 직장인 김명준(31, 가명)씨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은 위기가 닥치면 똘똘 뭉쳐왔다”며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도 이같은 강점이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종료가 의외로 머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