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했다. 그 중 하나로 ‘소비의 온라인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50, 60대 중·장년층의 비대면 소비가 증가했다. 이에 5060세대 소비자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쇼핑에서도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매 데이터 분석기업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용소비재 부문에서 온라인 쇼핑을 새로 시작한 소비자가 전년비 증가했고 그 중 5060세대의 매출 비중이 53.0%로 2030(12.0%)세대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060세대는 50대와 60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1954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로, 전쟁 직후의 베이비 붐 세대이기도 하다.
더불어 5060세대는 한 번 구매할 때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지난 1분기 50대 고객이 온라인 쇼핑 시 사용한 금액은 평균 3만5636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이들의 소비 방식 또한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온라인 주문 후 택배 수령으로 받는 것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O4O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축적한 기술이나 데이터, 서비스를 상품 조달, 큐레이션 등에 적용해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이다. O4O의 대표 사례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를 꼽을 수 있다.
12일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몰에서 결제 후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거나 쌀, 생수 등 무거운 식료품을 카트에 담을 필요 없이 바코드를 통해 결제하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5060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분기 5060 고객 매출이 전년비 89.1% 증가했다”고 밝혔다.
◆50대 2명 중 1명 온라인 쇼핑 경험... 잠재 고객 약 400만명
닐슨코리아는 “50대의 2명 중 1명은 온라인 쇼핑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50대 중에서 온라인 쇼핑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54%였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50대인구는 865만226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69%를 차지한다. 이는 약 400만명의 잠재 고객층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0대 인구는 652만332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58%를 차지한다. 온라인 구매 수요가 높은 5060세대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의류 업계에서도 40~60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허슬러’ 등의 온라인몰도 상반기 기준 전년비 매출이 42% 상승하는 등 506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여성복 등 구매 수요가 늘어났다.
5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어덜트 브랜드의 신규 회원 비중과 매출액이 전년비 가파르게 증가했다. ‘피에이티’, ‘엘르골프’ 등 의류 브랜드들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