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K-진단키트 수출 급증으로 씨젠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17억7000만원으로 전년비 1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97억5000만원으로 584%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씨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4억8000만원, 58억원이었다.
이번에 씨젠이 기록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224억2000만원을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1219억5000만원으로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매출의 67%를 이미 달성했다.
호실적의 이유로는 진단키트 수출이다. 올해 1분기 수출 규모만 712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 1031억9000만원의 69%다. 국내에서 판매한 진단 키트와 장비도 10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올플렉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12일 국내에서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고 4월 22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사용승인을 받았다. 올플렉스는 지난달 말까지 세계 60개 나라에서 20만 키트(1000만 테스트) 이상 팔렸다. 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전세계에서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사용 중이다.
7일 관세청은 이례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국내 승인 제품) 수출액 자료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액은 1~2월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확산 추세에 들어섰던 3~4월에는 급증했다. 4월은 전월비 8.35배 증가한 2억123만 달러(약 2466억원) 규모의 수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비(非)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약 6641만달러로 진단키트가 전무했던 1월 대비 약 22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이외의 진단키트의 수출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까지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씨젠의 수혜는 2분기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의 장비가 1분기에만 226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발생한 연간 255대에 육박한 숫자로 결국 이미 깔린 씨젠의 장비로 인해 다른 시약의 매출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며 “올해 가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수혜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젠의 호실적과 함께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씨젠의 주가는 전일비 2만5900원(26.14%) 급증한 1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