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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인도 가스 누출 사고 3일째…비대위 구성해 수습 총력

- "사고 원인 규명·피해자 지원 위해 모든 방안 검토"

- 현지 공장에서 주민 시위 열리기도…여론 악화

  • 기사등록 2020-05-11 11: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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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LG화학이 지난 7일(현지시각) 발생한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속하게 사과에 나서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도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임직원을 인도 현지에 급파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11일 LG화학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가스누출 사고 직후부터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본사와 현지 법인 등이 사고 현황과 대책 수립 등의 내용을 공유하고 LG그룹도 LG화학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더밸류뉴스(KBS 캡쳐)]

앞서 7일 새벽 3시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되며 지금까지 주민 12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입원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은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등 폴리스타이렌 제품을 생산한다. 원료인 스티렌 가스는 연소되면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이 가스를 흡입하면 구토,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이에 9일 LG폴리머스인디아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LG폴리머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및 치료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도 정부의 봉쇄령에 3월 말까지 폐쇄됐다가 최근부터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진 않았지만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부근 한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누출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이번 사고는 5월 7일 새벽 GPPS공장 부근 스티렌모노머(SM) 저장탱크에서 유증기 누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공장의 가스 누출은 통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더밸류뉴스(LG화학 제공)]

인도 현지 언론 등은 인도 환경부가 잠정 조사한 결과 LG폴리머스인디아가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인도 환경부는 "LG폴리머스인디아가 설비 확장 허가 승인이 나기 전에 규정을 위반해 가동했다"고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 직후 인도 당국은 LG폴리머스인디어 경영진을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인도 국립재난대응기구(NDRF)는 이번 사고를 ‘화학 재해’로 규정했다. 주 정부는 사망자 1인당 1000만루피(약 1억6000만원) 보상을 제시했다. 치료비는 무상으로 하기로 했다. 

 

또한 인도에서 기업들의 환경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특별법원인 인도환경재판소(NGT)는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손해배상에 대비해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인도 현지 여론도 좋지 않다. 가스누출 피해자 가족들은 9일 LG폴리머스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은 현지 주민 300여명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공장 폐쇄∙이전을 촉구했다.

 

일부 유가족은 사망자의 시신을 싣고 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경력이 투입되고 인도 정부 측에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회사 측에 조처를 취할 것을 약속한 뒤에야 시위대는 해산했다.

 

LG폴리머스는 "최우선으로 유가족과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피해자 의료·생활 지원을 진행할 수 있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 폴리머’가 전신이다.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인은 정선기 법인장 등 5명, 그외 나머지는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LG화학은 인도가 코로나19 여파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며 출입국과 이동 등이 어렵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신 부회장 등 임원들이 직접 현지로 가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사고 원인 규명,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수습을 위해 신 부회장 현지 방문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 공장에서 나온 매출은 2228억원에 순이익은 63억원으로 알려졌다. 공장 폐쇄를 단행할 경우 피해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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