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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기회는 어디에] ①뜨는 FANG, 다가오는 초연결

- 핵심은 초연결(Hyper-connected)

-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이 주역 등장

  • 기사등록 2018-04-10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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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편집자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필두로 하는 신기술이 촉발시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가치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심층 분석하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가치투자'를 연재합니다. 신기술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고,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겠습니다]

 

그간 인류는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핵심 동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했다. 혹자는 그것을 이데올로기라고 했고, 혹자는 그것을 전쟁이라고 했다. 제도와 규범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그런데 오랜 시행착오 끝에 인류는 그것이 신기술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600만년의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을 바꾸는 최초의 격발 인자는 이데올로기도, 전쟁도, 사회 제도도 아니었다. 그것은 신기술이었다. 


돌에서 칼날을 떠올린 순간, 인류는 만물의 영장으로 거대한 진보를 시작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를 탄생시켰고, 전쟁을 불러 일으켰고, 사회 제도를 혁신했다. 이후 문자, 농기구, 인쇄술같은 새로운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인간의 이데올로기, 전쟁의 양상, 사회 제도는 격변을 거듭했다. 


이제 세상은 다시 한번 대격변기에 들어섰다. 인공지능(AI),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로봇같은 신기술들이 백가쟁명식으로 한꺼번에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투자 기회는 어디에 있는걸까?


이 질문에 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난 1, 2, 3차 산업혁명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난 시기의 산업혁명기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기업이 부상했는지를 살펴보자.

 

 [1~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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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증기기관이 촉발시킨 1차 산업혁명  

 

제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중엽까지 영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시기에 변화를 주도한 신기술은 제임스 와트가 만든 증기기관이었다. 증기기관은 영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켰다. 다시 말해 증기기관의 드장으로 가내 수공업 중심의 생산 체제가 공장생산체제로 변모했다. 이전까지 인간의 삶의 중심이었던 농토와 가정은 공장과 도시로 바뀌었다. 정치적으로도 왕족과 귀족이 지배하던 정치 구조가 부르조아를 중심으로 하는 자유주의적 경제체제로 변모했다.

 

증기기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개념도. 이미지=구글 이미지 캡처.

이 시기의 유망 산업은 단연 철도였다.  철도는 궤도와 견인력의 결과도 나타난 것으로 영국 최대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철도 회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고, 이는 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그렇지만 철도 기업의 수익성에 대해 의심을 갖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면서 주가가 흔들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철도 건설이 본격화되자 철도 회사들은 납입되지 않은 주식 대금을 청구함에 따라 투자잗르이 주식 대금을 납입하기 위해 주식을 팔기 시작했으며, 이자율 상승 부담으로 주식 매도가 가속화하면서 철도주의 주가는 폭락했다.

 

▶ 고용창출하고 사회간접자본 확충의 긍정적 효과도... 

 

그렇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영국 경제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던 1840년대에 철도 건설붐이 불어 닥치면서 50만명의 노동자들이 철도 건설 현장에 투입되면서 고용이 창출됐다. 또, 철도 건설은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기여했고, 여타 산업을 발전시켰다.

 

▶ 전기가 불러온 2차 산업혁명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개됐다. 이 시기의 핵심 신기술은 전기였다.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대량생산체제가 가능해졌다. 전기는 경제 사회 전반을 변모시켰다. 


전기 혁명 덕분에 미국과 독일 중심으로 새로운 철강 제조 기술과 근대적 화학 기술이 개발돼 자동차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포드, GE, 바이엘 같은 대기업이 등장해 바야흐로 기업의 시대가 전개됐다. 


헨리 포드(Henry Ford)는 '모델T'를 대량생산하면서 테일러리즘(과학적 관리기법)을 구현했고, 도축장의 해체라인에서 착안한 컨베이어벨트 도입으로 대량생산과 대중소비의 결합을 추구했다.  헨리 포드의 포드 자동차 회사가 내놓은  'T 모델'은 대량생산을 통해 저렴하게 공급됐고, 2만 가지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다보니 방대한 연관 산업을 발전시켰다. 고용 창출 효과가 컸다는 의미이다. 이를 통해 이전까지의 '자영업 사회'(Self employed society)는 '고용사회(Employed society)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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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T 모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산업혁명은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계 제1차 대전(1914~1918)이라는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전쟁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전쟁이 경제와 사회에 반드시 나쁜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니었다. 1920년대 1차 대전이 끝나자 자동차를 비롯한 신성장 산업이 등장하면서 다우지수는 920년부터 1929년 9월까지 216% 상승했다. 특히 1886년 자동차 발명 이후 1900년께 자동차가 상업화되면서 창업붐이 일어남에 따라 GM 주가가 폭등했다. 


그렇지만 1929년 9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윤 뉴딜정책으로 경제 회복을 도모했다. 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생겨나면서 신용이 주도하는 경제의 초석이 마련됐다.

 

▶ 3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정보화  

 

제3차 산업혁명은 1960년대에 시작됐다. 1960년대에 반도체, 메인프레임 컴퓨팅을 시작으로 1970년대의 개인용 컴퓨터(PC), 1990년대 인터넷 등장으로 정보화, 자동화 체제가 구축됐다. 정보기술은 다른 기술과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시기에는 IBM같은 컴퓨터 관련 기업이 성장 기업으로 주목받았고,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이 탄생했다. 


닷컴 버블도 이 시기에 벌어졌다. 닷컴 버블은 향후 인터넷 보급 확대 등으로 신규 비즈니스가 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강했다. 다시 말해 초고속망 보급 및 각종 인터넷 서비스는 인터넷을 대중화시켰는데, 이에 따른 기대치 상승으로 닷컴 버블이 형성됐다. 1990년부터 2000년 3월까지 나스닥 지수는 990%, 1999년 2월 24일부터 2000년 3월 10일까지 한국의 코스닥 지수는 300% 가까이 급등했다. 이 시기의 인기주는 1990년 반도체에서 시작돼 통신 및 인터넷으로 이어진 후 바이오 테크를 끝으로 종료됐다. 


버블이 부정적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었다. 수십년이 걸렸어야 할 인터넷 광섬유 인프라가 단 수년만에 깔렸고,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했다.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초연결'

 

제4차 산업혁명은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스마트폰(아이폰)을 내놓은 계기가 됐다. 아이폰이 대중화하면서 인류는 전인미답의 세계에 들어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초연결(Hyper-connected. 超連結)에 있다. 초연결이란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들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센서 기술과 데이터 처리 기술 발달로 많은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스마트폰 보급으로 개인을 둘러싼 네트워크는 점점 더 촘촘해지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에 통신을 초연결시키면 스마트카가 되는 것이고, 공장에 통신을 초연결시키면 스마트홈이 되는 것이고, 도시에 통신을 초연결시키면 스마트 시티가 된다.


초연결 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긴밀하게 연결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정부나 기업을 포함한 어떤 주체도 독자적인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협업 투명성, 지식공유, 권한분산 등을 통한 개방에 의해서만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 초연결 돕는 FANG 뜬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초연결이다보니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는 자연스럽게 초연결을 지원하는 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이다. 20세기 초 전기, 철도, 전화, 철강 등이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주면서 급성장했던 것처럼, FANG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플랫폼은 새로운 독점 형태로서 거대한 플랫폼을 빠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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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G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M&A(인수합병)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 처리는 CPU(Central Processing Unit)가 주로 담당했고, GPU(Graphic Processing Unit)는 그래픽 관련 데이터 처리를 주로 담당했지만,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처리 능력이 뛰어난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GPU의 용도가 컴퓨터 화상 처리에서 연산 처리 고속화로 넓혀지면서 NVIDIA의 사업 영역은 게임에서 고성능 컴퓨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으로 확대됐고,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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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G 시대를 이끄는 최고 경영자들. 왼쪽부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4차 산업혁명이 또 다른 축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개인간(P2) 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래 정보를 분산시켜 보관하고, 거래 참가자 모두가 그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로 2009년초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등장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공유에 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인공지능 못지 않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혁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가격을 낮추고, 속도를 높이고, 범위를 확장한 인터넷 혁명과 잇닿아 있다. 예를 들어 금융 거래에서 투자자가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출자를 연결하는 금융 직거래 플랫폼으로 가격을 낮추고. 속도를 높이고.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키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k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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