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WTI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 등 연계 상품에 대해 한번 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23일 금감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 관련 상품 가격은 급락, 괴리율은 급등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다시 발령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0일에도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5월물 기준 WTI원유 선물 가격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6월,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한 바 있다. 이에 22일 기준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이 최대 1044%, ETF는 42.4% 급증했다.
앞서 10일 1차 소비자경보 발령 당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괴리율은 35.6%~95.4%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이러한 괴리율이 최근 원유선물 가격이 급락하며 관련 ETN, ETF 내재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원유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ETN,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어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시 큰 폭의 투자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또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가격이 오르더라도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의 위험 등급 발령은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9일에 처음 발령됐다. 소비자 경보 제도는 주의·경고·위험 등 3단계로 운영된다. 또한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단일가 매매, 매매 거래 정지 등 ETN, ETF 시장 정상화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