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41년간 직원숙소로 쓴 제주도의 주택 일대를 매각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제주시 연동의 사원 부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부지 규모는 9450.9㎡(약 2858평)으로 매각 금액은 300억~400억원대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1979년 호텔 사업을 확장으로 직원이 증가하자 2층 빌라 형태로 22동의 사원 주택을 지었다. 현재 주택에는 대한항공과 일부 계열사 직원 등 100여 가구가 입주해 있으나, 매각으로 연내 집을 비우게 된 것이다. 매각 이후 회사는 제주 근무자에 대해 체류비를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의 비핵심자산 정리 작업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매각에도 나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을 비롯해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한 후 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