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해외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전월비 약 68억달러 증가했다. 불안한 시장 상황에 '믿을 건 달러뿐'이라는 심리가 확산돼 기업 등이 달러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752억9000만달러로 전월대비 6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을 말한다.
지난달말 달러화예금은 644억6000만달러로 59억2000만달러 증가했는데, 그중 기업 증가분이 57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7년 10월(71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보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가 비쌀 때 달러화를 파는 수요가 늘어나는데, 지난달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에 달러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사들인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여기에 증권사들의 단기 달러자금 예치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증권사의 단기자금 예치 수요에 지난달 유로화예금도 36억5000만달러로 5억 5000만달러가 늘었다. 이에 한은은 "투자자 예탁금,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일부 회수 등으로 증권사의 단기자금이 예치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642억9000만달러로 전월대비 66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 잔액이 110억달러로 1억3000만달러 늘어났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93억5000만달러, 개인예금이 159억4000만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65억1000만달러, 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