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잭스는 2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에이치엘비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 Immunomic Therapeutics,Inc.)에 1,000만달러(약 123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며 취득 후 지분율은 7.61%(200만주)다.
이그잭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유망한 바이오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자외선 레진(UV resin), 메탈페이스트, 광학용 접착소재(OCA/OCR)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공정 부품 전문기업이다. 전자태그(RFID), 근거리무선통신(NFC)안테나 등 IoT(사물인터넷) 사업 핵심 제품도 개발했다.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된 바이오기업 이뮤노믹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듀크대학교 기술을 활용해 면역치료 기술 ‘유나이트(UNITE)’를 개발했다. 이뮤노믹 창업자 윌리엄 헐(William Hearl) 대표이사는 미국 테네시대학 생화학 박사로 지난 20여년 간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소에서 HIV(면역결핍바이러스), C형 간염 등의 치료제 개발에 일조한 생명공학 전문가다. 2015년 이뮤노믹은 유나이트 기반 알레르기 치료 기술에 대해 일본 아스텔라스(Astellas)와 총 3억 1500만달러 규모로 업프론트(반환의무 없는 수익 조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8년 세계 백신 콩그레스(World Vaccine Congress)에서 최우수 백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뮤노믹은 미국 에피백스(EpiVax), 파마젯(Pharmajet)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나이트 기술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에피백스는 바이러스를 타겟팅하는 백신설계 전문기업이며 파마젯은 니들프리(바늘 없는 주사기) 약물전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회사는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금에 대해 미국 정부에 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정집훈 이그잭스 대표는 “국내 자본 100%의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고 있는 에이치엘비와 사업 파트너가 된 점이 뜻 깊다”며 “에이치엘비, 이뮤노믹과의 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월 이뮤노믹에 3,000만달러(356억원)를 투자해 이뮤노믹 지분 38.16%를 확보했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이뮤노믹 지분을 향후 51%까지 확대하고 나스닥 또는 코스닥 시장에 이뮤노믹 상장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