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 확산으로 이달 1~10일 수출이 전년비 1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승용차,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대부분 줄어들었는데 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사태가 수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세청의 ‘4월 1일~4월 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출액은 122억달러로 전년비 18.6%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았는데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18.6% 줄었다.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1.5% 감소했다. 올해 2월에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3월에 -2.7%를 보이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단가도 올랐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출하가 줄어들며 메모리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자동차 공장이 가동 중단된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다. 3월에는 수출이 3.0% 늘었지만 이번에는 7.1% 줄었다. 자동차 부품도 31.8% 감소했다. 아울러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이달 23.1%나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도 전년비 47.7% 급감했다. 전일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원유감산을 합의했음에도 최근 유가가 떨어지며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타격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한 것도 석유제품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의 급속적인 확산으로 전 세계가 셧다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10.2%와 3.4% 줄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에서는 각각 20.1%, 7.0%, 25.1% 감소했다.
다만 이번 통계는 4월 전체가 아니라 1~10일간의 통계이기 때문에 4월 전체 실적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