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이 전년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게 영향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은 전년비 11.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출물량은 지난해 12월(7.7%) 증가에서 올해 1월(-3.5%) 감소로 바뀐 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업종에는 타격이 있었으나 데이터 서버 및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0.5%) 수출이 급증하며 수출물량 증가에 기여했다. 또한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전년비 2월 조업일수가 증가한 것도 월 기준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운송장비(-5.0%)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공장이 가동 중단된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달 중국산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국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2월 수출금액도 전년비 3.4% 증가해 15개월 만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0.0%) 수출액 상승 때문이다. 한은 측은 “미국,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3월부터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감염증 확산이 2월 수출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주요국 확산에 따른 수출 충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 수입물량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8.7%), 석탄 및 석유제품(35.5%) 수입량이 늘며 전년비 1.5% 증가했다. 2월 수입금액은 전년비 0.1% 상승해 10개월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이는 광산품(-9.8%), 제1차 금속제품(-10.7%) 수입액이 줄었음에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6%), 석탄 및 석유제품(46.5%) 수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월 전년비 5.8% 감소해 27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