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정밀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대표이사 양갑석)은 지난해 실적 연결기준 매출액 1,22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 당기순손실 134억 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28억 원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전년 동기 9억 원 대비 22%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억 원 대비 884%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는 2019년 매출액은 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873억 원 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6억 원 대비 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8억 원 대비 154%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는 연구자 대상 유전체 분석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따른 것이다. 본사 및 일본법인의 리서치 시퀀싱 사업이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상반기부터 미주법인 소마젠(Psomagen)을 거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 및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크로젠은 호주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마이크로바’에 3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소마젠과 컨소시엄을 통해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유바이옴’이 보유한 246건의 특허 포트폴리오 일체와 30만 건의 데이터, 실험실 장비 등 실질 자산 대부분을 83억 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했다. 이 외에도 소마젠의 신규 실험실 구축 및 마케팅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 기업공개(IPO) 추진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 증가 또한 이익지표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손실은 종속기업 소마젠의 파생상품(전환사채) 평가손실 163억원이 반영됐다. 전환사채 평가손실은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대비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해당 차이를 손실로 처리하는 규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상 평가손실이다.
이번 소마젠의 기업가치 평가 상승에는 바이오업계 전반의 주가 상승 등 외부요인은 물론, 외국법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1호로서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전환사채 평가손실이 크게 반영된 것은 시장 내 소마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로젠 양갑석 대표는 “2019년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에의 공격적 투자 및 자산인수를 비롯해 고객 접근성이 우수한 강남 사옥 매입 등 B2C 사업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소마젠의 코스닥 상장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 차별화를 무기로 사업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19일 장 마감 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9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으나,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거래소 세부규정에 의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이는 전기 재무제표 중 일부 오류 수정에 따른 재무제표 재작성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주식 거래에는 특별한 제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내부회계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컨설팅을 받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