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국내 거주자 보유 외화예금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불안정한 국내외 상황으로 달러당 원화 값이 폭락하자 환차익을 노린 달러 매도가 많았던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비 64억7000만달러 줄어든 68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65억3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서 외화로 보유한 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달러화예금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달러화예금은 585억 4000만달러로 6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측은 "코로나19의 한국과 중국 내 확산으로 원화 값이 내리며 일반기업과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달러를 매도한 것"이라며 “일부 기업이 해외투자와 관련해 외화 예금을 인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유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8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1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또한 이달부터 코로나19 쇼크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면 달러가 더 오른다고 보고 달러를 쥐고 있거나 더 가지려고 하는 경향이 커진다"고 말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 잔액이 585억4000만달러로 6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엔화 예금은 41억6000만달러로 1억8000만달러, 유로화 예금은 31억달러로 1억4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12억4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576억4000만달러로 52억9000만달러 감소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도 108억7000만달러로 11억8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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