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2769억원 어치 판매한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드(CI) 펀드 투자자금을 이달부터 상환하려고 했으나 상환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인 줄 알았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역금융 매출채권펀드인 CI펀드는 자금의 상당부분을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라임의 다른 펀드에 투자해 논란이 됐다. 비상장 사모사채를 주로 담는 '라임 플루토FI D-1'에 750억원, '폰지 사기' 혐의를 받는 해외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와 해외 사모사채 등에 약 4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정상채권으로 분류했던 수출업체 매출채권이 지난 10일 만기였는데 회수하지 못했다"며 "비슷한 구조의 채권을 16일에 돌려받아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해당 대출채권 투자 자금은 수백억원 수준으로, 이를 돌려받지 못하면 당초 절반 이상으로 기대됐던 예상 회수율이 뚝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라임자산운용과 신한은행은 3월부터 정상 채권만이라도 회수해 순차적으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제시한 상환 일정에 따르면 3월에 1~10호 CI펀드 설정액의 12%, 4월 15%, 5월 16%, 6월 9%의 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계획이었다. 4개월 동안 정상채권에 투자한 약 52%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인줄 알았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만큼, 일부 상환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정상으로 분류했던 것들도 고수익을 보장받은 채권들인 만큼 100%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원금 상환이 가능해 보였던 채권도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