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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우려로 국내외 증시 출렁…이주열 “수단 적극 활용해 대응”

- 긴급 간부회의 소집해 “금융안정 도모해 나갈 것" 강조

  • 기사등록 2020-03-10 16: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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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가능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필요하다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대출정책,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장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와 한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밑으로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비 8.20원 내린 1193원에 마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가속화,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전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및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으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대출정책,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감과 국제 유가 폭락 여파로 대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폭락세를 보이며 한때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개장과 함께 폭락세를 보였고 약 4분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이에 15분간 거래가 일시 중단되며 오전 9시 49분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013.76포인트(7.79%) 급락한 2만3851.0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폭락한 2746.56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종료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8% 가까이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독일은 15bp 급락했다. 전일 국내 증시도 4% 폭락하며 1950선으로 미끄러졌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비 8.15포인트(0.42%) 오른 1962.92로, 코스닥은 5.35포인트(0.87%) 오른 619.95로 마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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