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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베이 본사 이베이코리아 매각 왜?...16조원 가치 매물

-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과 MBK 등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

  • 기사등록 2020-03-03 20: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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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미국 이베이 본사는 한국 법인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 100%를 전량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 모색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몰인 G마켓 옥션 G9의 거래액을 합치면 연 16조원으로 국내 최대 몸 가치를 자랑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한국 법인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 100%를 전량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 모색에 나섰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MBK 등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베이는 매각가로 약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거래액은 연 16조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약 134조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는 사업 재편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은 미국에서 이베이 지분 4% 이상을 취득한 뒤 비핵심 자산 매각과 분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등 사업자인 데다 이익도 안정적으로 내고 있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둘 것 같다”고 말했다.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이 매각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가로 거론되는 5조원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롯데 정도의 유통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매각 작업이 성공하면 국내 유통산업은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인수 기업이 단번에 온라인 1등 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약 134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약 12%인 16조원이 이베이코리아 몫이었다. 연간 온라인 거래액 약 8조원을 기록 중인 롯데가 인수하면 점유율은 18%로 더 높아진다. 거래액 약 4조원인 신세계가 가져가도 점유율이 15%로 뛴다. 1위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은 미국 이베이 본사의 사업 구조조정 때문이란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미국 이베이는 작년 초부터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상장사 지분을 취득한 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한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공격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스타보드밸류 등이 이베이 지분 4% 이상을 취득한 뒤 자회사의 매각과 분사, 구조조정, 이사 파견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매각가로 거론되는 5조원은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 약 16조원에 0.3배수를 적용한 것이다. 국내 e커머스는 기업가치 평가 시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다. 이베이코리아와 사업 구조가 가장 비슷한 11번가도 거래액을 기준으로 2018년 투자를 받았다. 거래액 9조원의 0.24배수가 적용돼 2조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위메프가 투자받을 땐 전년 거래액 5조원을 기준으로 약 0.5배가 적용됐다. 기업가치가 약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쿠팡이 비전펀드에서 투자받은 2018년에는 당시 거래액(약 7조원)의 1.4배인 10조원으로 평가됐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이 있어 프리미엄을 더 높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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