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G마켓에서 6300원에 판매된 유한킴벌리 덴탈 마스크(일회용 수술용 마스크) 1박스(50개입)가 현재 8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13배 넘게 오른 셈.
21일 소비자시민모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11번가·티몬 등에서 판매 중인 KF94와 KF80 성인·어린이용 마스크 4개 품목 254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2주 전인 1월 31일 조사 때보다 값이 최대 2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 비교 플랫폼 업체인 다나와에 따르면 이들 온라인 쇼핑몰들에서 1월 28일 380원에 거래되던 황사방역용 마스크 KF94(대형) 제품은 2월 21일 현재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10배로 올랐다.
소비자들은 G마켓·11번가·티몬·옥션·네이버 등 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이 판매자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있다며 "유한킴벌리와 G마켓이 코로나19 대란을 악용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현행법에서는 판매한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그 책임을 중개업자인 오픈마켓이 아닌 판매업자에게만 지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내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 오픈마켓 업체들의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대해 오픈마켓 업체들은 부당 판매자에 대해 경고, 상품 판매 중지, 상품 검색에서 노출 제외, 페널티 부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하지만 오픈마켓은 마트나 편의점처럼 판매 물건을 직접 하나하나 관리하지 않고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개별 판매자가 계약된 오픈마켓 플랫폼에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올리는 방식이다보니 모든 판매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없다.
G마켓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제품을 깜짝 올렸다 내리는 경우까지 단속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중개 플랫폼인 본사를 통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제품을 직접 올리는 방식이라 악의적 판매자를 모두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