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중국 TV업체 ‘하이센스(Hisense)’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중인 하이센스 TV 제품 대부분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봤다. LG전자는 피고에 하이센스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을 모두 포함시켰다.
하이센스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올 상반기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한 업체다.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세계 TV시장에서 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TCL의 뒤를 이었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OLED와 QLED TV를 모두 생산해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LG전자가 확보한 4건의 기술에 관한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기술 등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TV 환경을 구현해주는 기술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올해 초 하이센스에 경고장을 보내 해당 특허 침해 중지 및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센스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이번 소송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는 지적재산권을 적극 보호하기 위해 자사 특허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