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 간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3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9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은 기대물가가 하락한 이유를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지표물가가 낮게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기대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지난달 1.9%에서 이달 1.8%로 낮아져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98.6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1.7 포인트 올라 지난 4월 101.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 ∼2018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하는데, 한 달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는 것이다. 한은은 “주가 상승, 미·중 무역협상 진전, 고용지표 개선 등에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주요지수별로 보면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포인트 오른 93을 기록했고, 가계수입전망 CSI는 97로 지난달과 같은 수치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2,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108을 기록했다. 또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반등한 72, 향후경기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77의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시의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른다는 기대 속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115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 CSI가 상승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