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전문은행 2차 예비인가가 사실상 흥행 부진으로 막을 내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제3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신청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가에는 가칭 △토스뱅크,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3곳이 참여를 선언했다.
토스뱅크에는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비롯한 자본력 높은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단체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개인투자자가 주축이다.
주요 후보로 거론됐던 키움증권, 신한금융 등이 불참하며 사실상 토스뱅크가 단독 후보로 떠올랐다. 금융위가 인터넷은행을 한 곳 이상 반드시 인가하겠다는 방침이고 유력 후보가 토스뱅크 하나뿐이어서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어급 경쟁 상대가 없어 사실상 이번 인가는 흥행 부진으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당초 제3 인터넷은행은 올해 5월 인가가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참여를 선언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 토스뱅크는 자본조달능력의 부족을 이유로 인가에서 탈락했고 2차 예비 인가가 추가로 진행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은 수익성 면에서 사업 전망의 불투명성과 높은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덕분에 대어급 기업은 모두 불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까지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은 △SKT, △11번가, △세븐일레븐, △무신사, △아프리카TV, △한국정보통신, △하나투어, △바디프랜드 등이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인가 덕분에 사업성의 단점만 부각되며 당초 관심을 보였던 통신, 유통,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19곳은 모두 인터넷은행에 불참했다.
이들이 빠져 나간 자리는 시중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가 자리해 금융당국은 은행에 또 다른 은행을 내주게 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토스뱅크서 ICT 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여를 선언한 한국전자인증의 경우 시스템 구축 문제 등을 이유로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간편 인증 서비스 개발을 협력하고자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동안 금융사의 바이오 인증 등에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고 비대면 신원 확인 부문에서 두각을 낼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