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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줄어드는 소비자 혜택...'앱테크' 수식어 무색

- 리워드·캐시백형 서비스, 순차적으로 축소·종료

  • 기사등록 2020-06-06 0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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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현금성 마케팅 혜자 서비스로 인기를 끈 토스가 주요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는 최근 서비스 개시 5년 만에 첫 영업이익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1187억원으로, 2016년 연매출이 34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년 사이 약 35배 고성장한 것이다. 흑자 전환에는 오픈뱅킹 시행과 비대면 이용 증가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비대면 문화를 앞당기면서 매출이 늘고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 수수료 비용도 크게 줄였지만, 정작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제한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토스는 앱 내 공지를 통해 "6월 28일부로 카드값 돌려받기 서비스와 계좌 지원금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카드값 돌려받기'는 토스와 연결된 카드의 사용내역을 기준으로 매일 임의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다. '계좌 지원금'은 토스와 연결된 계좌에서 날마다 소정의 지원금을 받는 서비스다. 두 서비스는 잔돈 금융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토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쏠쏠한 앱테크 이벤트'로 불리며 인기를 얻어 왔다.


걷는 수에 따라 토스머니를 얻는 '만보기' 서비스도 지난해 8월 24일부터 종전 '100보당 1원씩 최대 100원' 지급에서 '1만보 걸어야 100원 지급'으로 조건을 변경했는데, 그 마저도 올 초에 ‘5000보에 10원, 1만보에 30원’으로 수정됐다.


그날의 운세와 복돈을 지인과 주고 받을 수 있는 '복주머니' 서비스도 지난해 11월 10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이처럼 토스는 혜택이 많았던 리워드·캐시백형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축소하거나 종료하고 있다.


토스 이용 화면. [사진=비바리퍼블리카]또한 송금 수수료 체계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뱅킹 도입으로 펌뱅킹(기업과 은행간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가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큰 수혜를 얻었지만, 정작 이용자의 송금 수수료 체계엔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금융당국 주최 세미나에서 오픈뱅킹 시행에 맞춰 송금 수수료의 무료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관련 정책에 대한 아무 소식도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토스가 누적 가입자 수 1700만명을 넘긴 만큼 이벤트를 줄이며 수익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재준 인하대 금융투자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이용자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벌이던 현금성 마케팅을 수익성을 위해선 언제까지나 진행할 순 없다"면서도 "메신저 기반의 카카오페이와 차별됐던 혜택들이 사라지니 토스의 '앱테크' 수식어가 무색해진다. 이용자들 입장에선 비난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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