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0일 말레이시아 선사 MISC로부터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미국 오일 메이저 엑슨모빌(ExxonMobil)이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가장 최신의 멤브레인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 장치가 장착돼 가스 증발률이 낮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적용으로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최적 운항(항로) 계획도 자동으로 수립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주력 LNG운반선 사양인 최신 멤브레인 타입 화물창과 이중연료엔진 등 품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다"며 "기술적 강점을 활용해 LNG운반선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54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초 수주목표인 78억 달러의 69%에 달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올해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7척을 수주했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이후 LNG운반선 31척(시장점유율 30%), 중대형(S-MAX, A-MAX) 원유운반선 16척(24%)을 수주해 각각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8월 말 기준 전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수주잔량 531만CGT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488만CGT, 현대중공업이 382만CGT, 현대삼호중공업이 370만CGT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8월 말 177억달러로 저점을 보인 후 1년 사이 40억 달러 증가해 10일 현재 217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