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셀 생산에 한발 다가섰다. 고속리튬이온배터리 생산 시스템을 개발한 캐나다 배터리 기업 ‘하이바 시스템즈’를 극비리에 인수해 2일(현지시각) 자회사로 포함한다고 신고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10월 2일 자로 캐나다 정부에 제출된 자료에 하이바가 테슬라의 자회사로 등재됐다. 이는 캐나다 매체 일렉트릭 오토노미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하이바의 링크트인 페이지에 의하면 캐나다 온타리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974년 창립됐으며 직원이 50여 명으로 소규모다. 그러나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는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속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시스템 제작에 들어갔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 이 시스템 제작을 위해 캐나다 정부로부터 200만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인수로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 선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 5월에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울트라커패시터 제조업체 '맥스웰'을 2억3500만달러(2810억6000만원)에 인수해 리튬 전극 기술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캐나다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선구자인 달하우지 대학 연구팀 리더 '제프 단'과 배터리 연구를 위한 업무제휴 관계를 맺어 지난 9월 100마일(160㎞) 이상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을 발표했다. 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광산 기업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하면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 자체 생산 추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을 확보한 연구팀이나 기업 인수 또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LG화학, 파나소닉 등 배터리 제조 기업의 의존을 줄여 나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한동안은 배터리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