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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고객 4.5만명 개인정보 유출에도 “유출 없었다” 부인

- 고객 민원 제기로 2년만에 홈플러스도 알게 돼

  • 기사등록 2019-09-27 11: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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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홈플러스 고객 4만9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된 사실이 드러나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자사의 고객정보가 해커에게 직접 유출되지 않았다"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지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상의 특정인이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타인의 계정정보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17일부터 지난해 10월 1일까지 약 1년간 발생했다. 홈플러스는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되도록 알지 못하다 지난 9월 20일 한 고객이 포인트 미적립 민원을 제기하자 뒤늦게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인지했다.

 

홈플러스 매장.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홈플러스는 현행법에 따라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고 내용을 알렸다. 반면, 홈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게 된지 6일이 경과했음에도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유출과 포인트 탈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한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서비스 제공자는 개인정보의 유출 사실을 인지하면 지체 없이 모든 사항을 이용자에게 알리고, 방송통신위원회 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해당 내용을 신고해야한다.

 

변 의원은 “홈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한 지 6일이 지나도록 고객에게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현행법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홈플러스 가입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취득해 부정 로그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홈플러스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규모 및 원인 등을 파악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관리적조치 여부 등에 대한 사실을 조사한 후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시 제재 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망법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의 도난, 유출 등이 발생했을 시 위반행위와 관련한 매출액의 100분의 3 이하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변 의원은 “홈플러스가 무려 2년 동안 고객 4만9000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미 2011년 개인정보 장사로 곤욕을 치른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유출과 재산상의 피해 사실을 고객들에게 6일 동안 은폐한 것 역시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은 알려진 사실 이외에 추가 피해가 없는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은 홈플러스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며, 당사는 이를 은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상의 특정인(범죄자)이 다른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수집한 불특정 다수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홈플러스 온라인쇼핑몰에서 무작위로 입력해 무단 로그인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 중 성공한 계정(다른 사이트와 동일 아이디 및 패스워드 이용 고객)에 범죄자 본인의 OK캐쉬백 카드번호를 입력해 타인이 쇼핑한 내역을 자신의 OK캐쉬백 포인트로 가로챘다.

 

홈플러스는 피해 고객에게 20일 오후 6시부터 패스워드를 즉시 초기화한 후 새로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 및 문자메시지(LMS)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사용 중이었던 4만9007명의 고객들로 OK캐쉬백 포인트 부정적립에 대한 전체 피해액은 총 400여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홈플러스는 2008년부터 고객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즉시 일방향 암호화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어 홈플러스 시스템에서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무단 로그인이 시도된 고객들도 패스워드를 변경하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사고 확인 직후 부정 적립에 사용된 OK캐쉬백 카드 등록을 삭제하고 해당 카드의 적립 및 사용이 불가하도록 조치했으며, 동일한 카드가 다수 등록될 경우 이상 행위로 간주하고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되도록 관제 운영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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