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인 위장약 잔탁 등에 대한 판매를 중지할지 오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6일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이 원료로 쓰인 의약품에 대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NDMA는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과 유럽의약품청(EMA)는 라니티딘에서 NDMA가 검출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식약처는 국내 유통된 잔탁 3개 품목과 잔탁의 원료 라니티딘 6개 등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시행 했으나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2차 조사에서 국내 유통된 라니티딘 성분 함유 의약품을 전수 조사하자 NDMA가 검출됐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 유통된 잔탁에서 NDMA가 검출됐으나 소량 검출됐다는 점을 고려해 회수 등의 조치는 되지 않았다.
이번 검사 발표 이후 식약처는 부실검사 등의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여일 전에 주무 기관이 스스로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곧 이를 뒤집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차 검사가 부실했거나 문제의 심각성에 따른 후폭풍 등을 우려해 사실을 은폐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식약처는 의약품 안전성을 놓고 혼란을 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