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4000억원 늘며 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62조1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4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분보다 27.6% 많은 금액으로, 지난해 10월(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역대 8월 기준으로는 2016년 8월(8조6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8월 증가액(5조9000억원)보다는 25.4%(1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000억원으로까지 낮아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를 주도한 건 주택 관련 대출이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34조8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 규모 3조7000억원보다 1조원(27.0%) 더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가계대출. [사진=한국은행]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에서도 늘어났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난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휴가 자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구매자금이나 전세자금을 신용대출로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856조8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규모 1조5000억원의 2.3배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이 1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5조4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몫이 절반(2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는 주택거래에 따른 대출 수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