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의 원금 손실을 기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을 케이이비(KEB)하나·우리은행이 90세 이상 초고령자 13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하나·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는 13명으로 하나은행에서 11명, 우리은행에서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가입자 중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고객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 440명이다. 총 가입자 중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655명이며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DLF 잔액별로 ▲만 90세 이상 26억원,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815억원,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이 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기준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상품 6958억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 1266억원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DLS판매 잔액은 8224억원이다. 이 중 손실 금액은 7239억원이며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손실금은 4558억원,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다"라며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 판매시 일반투자자에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