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다음달 '제로(0)' 상태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채권 매입을 재개하는 등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패키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CB는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 당시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며 이 같은 통화완화 정책 패키지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ECB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다양한 (경기부양) 선택지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며 "경험상 일련의 개별적 조치보다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등을 조합한 정책 패키지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ECB는 “기준금리 인하와 채권 매입을 병행하는 것이 선택적인 조치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작년 시작된 경기침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간에 걸쳐 높은 수준의 통화 완화정책이 필요하다"는 평가에 동의를 표시했다.
유로존의 올 7월 기준 누적 물가상승률은 1%로 중기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25일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수준의 통화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었다.
ECB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0%,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4%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오는 24~2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