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10개 중 7개 기업이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발휘 이후에 필요한 사업자 세관 등록(Economic Operator Registration and Identification·EORI) 번호조차 발급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2021년에나 모든 기업이 모두 세관 등록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ORI 번호란 EU 회원국이 역내 수출을 희망하는 제3국의 기업에 부여하는, EU 공동의 세관등록 번호다. EU 수출입업자는 통관과 관련된 서류에 EORI 번호를 의무적으로 기입해야 한다.
만약 영국이 관세 및 통관에 대한 원활한 협상 없이 EU를 탈퇴한다면 이들 중 다수는 무역길이 막히게 된다. 자유민주당 예비내각의 추카 우무나 재무부 대변인은 "국세청의 자료는 현재 EU 수출 기업 다수가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것은 다수 기업과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무책임한 정치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여름 정회기에 들어가기 전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재무부는 꾸준히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며 "공식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하겠다는 위협을 한 뒤 재무부는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세청 대변인은 "우리는 기업들이 브렉시트 이후의 상황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돕고 있다"며 "상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기업들은 이와 관련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EORI 번호 발급은 첫 단계다. 과정도 간단하고 무료다.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