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재매각이 SK네트웍스, 중국 하이얼, 미국 사모펀드(PEF) 칼라일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일 M&A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웅진코웨이 재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SK네트웍스,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SK네트웍스는 국내 렌탈 시장점유율 2위 동양매직(SK매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매직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렌털 계정수 165만개를 돌파했다. 1위 웅진코웨이는 2분기 기준 총 738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900만개가 넘는 렌털계정을 보유하게 돼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된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시 점유율 1위 업체와 2위 업체간 점유율 차이가 25% 이상이 날 경우 독과점으로 보고 있다.
중국 하이얼은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인수 의사를 밝혀왔지만 모두 중도 철회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CJ와 컨소시엄을 맺고 코웨이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2012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 인수에 나설 때에도 컨소시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막판까지 참여할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칼라일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지난 2012년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에도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칼라일은 웅진코웨이의 양호한 실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는 예비입찰 마감일 하루 전날인 30일 이번 2분기 매출액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4%, 6.9%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
매각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인수적격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9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