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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지난 10일 대만 TSMC는 지난달 매출액이 858억7000만대만달러(TWD·3조245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난 수치로 올 들어 월별 기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대만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맹추격중인 파운드리 업계의 강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글로벌 매출액 기준 48.1%로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는 19.1%의 점유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품. [사진=삼성전자] 

지난 6월 올들어 최고 매출 실적(월별 기준)을 냈다. TSMC가 이미 하반기로 갈수록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일본의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두 기업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2410억달러(TWD)라고 밝혔다. 이는 올 초 전망했던 수치보다 7%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로 나뉘는데 파운드리는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는 글로벌 1위를 차지한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최근 일본이 파운드리 사업에 필수 소재인 '포토리지스트'를 수출 규제 조치에 포함시켜 단행하면서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TSMC의 6월 실적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발표 이전의 실적이어서 이번 한일 경제전의 반사 수혜를 입었다고 볼 수는 없다.


디지타임스, 포커스타이완 등 대만 언론이 인용한 시장 전문가들도 TSMC가 예상 외 호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미국과 갈등을 빚었던)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계속 결정했던 점, 1분기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공장 문제로 인해 출하가 지연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다만 TSMC가 하반기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호실적을 예고한 점, 삼성전자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단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두 회사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단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올 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첨단 7나노(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칩의 출하량 증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한편 TSMC는 오는 18일 공식 컨퍼런스를 통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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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11 19: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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