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과 5대 그룹 총수가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5일 홍 부총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초청 조찬 강연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청와대와 조율된 후에 말하겠다"며 공식 답변을 미뤘으나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과 홍 부총리는 국내 5대 그룹 대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김 실장은 당정청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5대 그룹에 직접 연락해 정부와 재계가 소통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있냐는 질문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가 있다고만 이해해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반도체 품목에 대한 일본 수출 규제를 "강제 징용에 관한 사법부의 판단을 경제 영역에서 보복하는 조치"라며 "WTO 제소 결과가 나오려면 장구한 세월이 걸리기에 국제법이라든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