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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최성연 기자]

웅진그룹이 2조원을 들여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누가 새 주인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이 어느 정도에 형성될지에도 관심 거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질 기관이자 투자자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8%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가전 렌탈 시장에서 차지하는 계정 점유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절대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물로서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720만 렌탈계정에 1만3500명의 코디 조직을 갖춘 국내 최대 렌탈기업이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코웨이는 방문판매와 서비스를 겸비한 제일 크고 단단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라며 "이 플랫폼에 얹히면 폭발력을 가질 제품이 많은만큼 관심기업과의 시너지가 인수전 참여 여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웅진코웨이 홈페이지]

이번 재매각에선 웅진그룹의 우선매수권이 없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웅진 측에 우선매수권(First right of rifusal)이 있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더라도 웅진에 최후 결정권이 있다는 부담이 있었다. 반면 이번 매각은 누구에게도 우선매수권이 있지 않은 자율 매각이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현재 주인이 사모펀드(PEF)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인 웅진이란 점은 특히 재무적투자자(FI)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PE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매각할 당시, 매물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음에도 다른 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도와주는 모양새여서 FI가 뛰어들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치 산정 등에 있어 경쟁 운용사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이번 재매각선 다수의 PE 운용사들이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과거 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등장했던 기업이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도 매수 후보 1순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2년 코웨이 1차 매각 때에는 GS리테일과 CJ, 롯데쇼핑,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캉자그룹 등이 관심을 보였었다. 4년 후 진행된 동양매직 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등이 참여했었다. 이들 모두 렌탈업 확장 혹은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인 만큼 이번 인수전에도 등장할 개연성이 있다.


비관적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인수전 당시 매각가격에 비해 너무 높아진 가격이 제일 큰 걸림돌이다. 웅진이 보유한 코웨이 매각지분은 25.08%다. 먼저 1조6800억원에 22.17%를 인수했고, 이후 2000억원을 들여 추가지분을 매수했다. MBK 인수당시 코웨이 매각가격은 1조2000억원. 이미 7000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대기업이 렌탈시장에 뛰어든 것도 부담이다. LG가 비공식적으로 누적 100만 계정을 돌파했고, SK는 동양매직 인수 이후 코웨이를 추격하고 있다. 렌탈시장의 과다경쟁으로 코웨이의 독주에 찬물을 끼얹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c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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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28 1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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