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대표이사 조원태) 지분을 놓고 행동주의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와 조원태 대표 일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현재 KCGI는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17.84%)에 이은 사실상 최대주주이다. KCGI 지분과 국민연금(6.7%) 지분을 합치면 22.68%가 된다.
KCGI는 지난해 11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 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9.0% 매입 공시를 낸 것으로 시작으로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20%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 일가의 지분은 28.95%로 추정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내역을 살펴보면 고 조양호 회장(17.84%),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27%), 정석인하학원(2.1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원태 회장 일가 입장에서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위를 잃는 것은 한진그룹 전체를 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29.96%), 한진(22.19%), 정석기업(48.27%)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원태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어떻게 승계할 것인지, 여기에 맞서 KCGI가 지분을 얼마나 추가로 늘릴지, 주요 주주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운명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