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국의 대중 제재에 동참할 경우 비참한 결과(di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델, 삼성, SK하이닉스, 암(ARM) 관계자를 소집해 이같이 압박했다. 중국의 이번 기업 소집은 화웨이와 협력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는 외국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는 암묵적인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전체 매출의 18%와 39%를 벌어들일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
앞서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임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뚜렷한 방안이 없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아직 명확
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이다.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기업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기업 간 의사 결정에 정부가 일일이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윤종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 성장세로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소지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