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달간 기업 대출금리는 내린 반면 가계 대출금리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7bp(1bp=0.01%포인트)내린 3.71%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보다 3bp오른 3.53%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규취급액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 월중 신규로 취급한 수신 및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신규취급금액으로 가중평균한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통계치는 최근의 금리동향을 잘 나타내주며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일반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3월 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4bp 내린 3.66%였다.
이 중 기업대출의 경우 우량 대기업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아 금리가 3.5%로 전달보다 6bp 떨어졌으며, 중소기업 금리는 일부 은행의 소상공인 우대 저금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9bp 낮아진 3.8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금리 자체는 올랐으나 가장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이 4bp 내린 3.04%로 2016년 11월 3.04%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은행들 상품을 가중평균한 것으로 실제 대출과정에서는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 차이가 있어 개별 적용금리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의 하락인데, 지난달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내린 2.01%로 집계됐다.
집단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2bp하락한 3.09%였다. 2017년 8월 3.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14bp 오른 4.63%를 나타냈다.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된 결과이다.
보증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1bp 하락한 3.48%,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3.26%로 2bp 상승했다 .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2bp오른 1.95%로 집계됐는데, 순수저축성예금은 단기성 정기예금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2bp 오르면서 1.93%, 시장형금융상품은 CD와 금융채를 중심으로 3bp상승한 2.04%로 나타났다.
이로써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1%p로 전월 대비 6bp 축소됐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은행채, 코픽스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보증대출 금리가 하락한 반면 일반신용대출이 중금리 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취급 비중도 늘어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이다.
3월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42%로 전월 대비 1bp 하락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전월 수준을 유지해 연 3.74%를 기록했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사이의 예대마진은 2.32%포인트로 전월보다 1bp 확대됐다.
잔액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 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신 및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해당 월말 현재 보유잔액으로 가중평균한 것으로, 예대금리차를 통해 은행수지에 관한 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지난달 신규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4.3%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