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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넘었다… 성장률은 6년만에 최저

- 인구 5000만 넘는 국가로는 7번째

- 소득은 증가하지만 경제성장은 둔화.. 대책 시급

  • 기사등록 2019-03-06 15: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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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지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다. 2만달러 돌파 이후 12년 만이고,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 가운데 7번째이다. 그렇지만 성장률은 2.7%로 6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 1인당 GNI 3만1349달러... 인구 5,000만 국가로는 7번째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2만9745달러)대비 5.4% 늘었다. 원화를 기준으로 보면 3449만4000원으로으로 전년대비 2.5% 올랐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우리나라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가운데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까지 6개 뿐이었고, 우리나라가 7번째 국가다.


이들 국가들이 2만달러에서 3만달러를 달성하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9.7년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3만달러 달성시기는 12년으로 길었다. 지난 2006년(2만795달러) 2만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12년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3만달러 달성의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 한국은행 설명이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국가만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의 순위(유엔 통계 기준)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에 이어 9번째다.


한국은행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올라가는 기간에 비해 3만달러에서 4만달러까지 도달하는 기간은 산술적으로 짧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미만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저출산·고령화나 가계부채 등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GDP 성장률 2.7%. 2012년(2.3%) 이후 최저


소득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로 속보치와 같았다. 이는 2012년의 2.3% 이후 최저치이고, 2017년의 GDP 성장률 3.1%보다 낮아진 것이다.  


한국의 GDP 추이. [자료=한국은행]

민간소비는 2.8%로 2011년(2.9%) 이후 가장 높았고 정부 소비는 5.6%로 11년 만에 최고였다. 반대로 건설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도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7.7%) 이후 최저였다. 다만 작년 12월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개선되며 1월 속보치(-1.7%)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출도 4.2%로 속보치(4.0%)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수출 개선이 반영된 여파다.

실질 GNI는 1.0% 늘었다. 교역조건 악화 때문에 실질 GNI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실질 GDP 증가율을 밑돌았다. 지난해 국제 유가의 경우 연간 기준 30% 이상 상승해 수입 물가는 크게 올랐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률 전년 대비 둔화되면서 수출 물가가 크지 않은 영향이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는 지난해 1782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이는 지난 1998년 -1.1.%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실질 GDP 성장률이 같아도 명목 GDP 성장률이 낮으면 경제주체의 체감경기는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가 늘어난 소득을 체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도 영업이익이 덜 늘어난 것으로 느끼게 된다.



hj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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