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다.
산은의 발표 이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합병할 경우 둘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력·생산력 UP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그룹의 협상이 성사되어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한국 조선산업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빅2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클락슨 기준) 261척3279만 DWT이며 대우조선해양은 68척1423만 DWT로 이를 합칠 경우 삼성중공업 대비 4.8배 규모에 이른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LNG선 발주가 사상 최대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프로젝트가 추가될 경우 발주가 100척이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생산력이 더해져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기존 주주의 주당가치 희석 리스크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조선합작법인을 상장사로 유지할 예정이다. 조선합작법인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산업은행은 우선주와 조선합작법인의 주식을 보유한다.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조선합작법인이 먼저 유상증자 하고, 해당 유상증자 자금을 대우조선에 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우조선의 경우 매각 기대감이 시장에 노출됨에 따라 투자매력도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합작법인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당 가치는 1만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주발행가격 할인율 고려하면 조금 더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주요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쳐지면서 유사한 부서 통폐합을 추진하며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였던 삼성중공업과 3강 체제가 아닌 1강 1중으로 구분되면서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로 대형 구조조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조선업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선업의 턴어라운드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기적 리스크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지배력과 경쟁력 강화 등,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은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다음달 8일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