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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지윤석 기자]

KG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가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채무탕감 여부가 동부제철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수차례 매각이 불발된 이후 동부제철의 새주인을 찾는 현재 매물의 매력도를 높일 대안이 달리 존재하지 않는 점 탓에 채권단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로고. [사진=KDB산업은행 홈페이지]◆ 낮은 설비효율과 저조한 롤마진 등 부담스러운 매물인 동부제철

채권단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2014년 이후 동부제철 매각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했다. △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패키지딜(2014년) △동부인천스틸 매각(2016년) △당진 전기로 매각(2017년) 시도 등에 나섰으나 기업실사에 나섰던 국내외 기업은 채권단이 원하는 최종의사결정을 내리진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고로(高爐)가 없는 동부제철의 설비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저조한 롤마진(Roll margin·톤당 철강 판매가에서 원재료 값을 뺀 가격)으로 이어져 인수 매력도를 낮춘다고 파악한다. 여기에 최근 중국발(發) 열연 과잉공급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어마어마한 부채를 안고 있는 동부제철을 그대로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히 알려졌듯이 동부제철의 재무 사정은 녹록치 못하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동부제철 부채비율은 4489.3%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은 1조8263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648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동부제철은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각각 3235억원, 1조2200억원을 채권단으로부터 차입한 상태로 동부제철이 오는 9월 이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에 상환해야할 차입금은 1조5435억원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탓에 동부제철 매각은 신주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 경영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로 들어오는 새 자본이 모두 차입금 상환에만 쓰인다면 인수측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밖에 없다는 평가다.


◆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 헤어컷(재무탕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에서 헤어컷을 어느 정도로 할 지에 동부제철 매각 성패가 달렸다고 바라본다. 다시금 동부제철 새주인 찾기에 나선 채권단이 원매자가 인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을 최대한 없애는 방식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열연을 얼마나 싸고 안정적으로 수급해오느냐가 비즈니스의 핵심인데 이는 변동 가능성이 커 동부제철이 조절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 시점에서 통제 가능한 항목이 차입금인데 채권단의 빚이 너무 많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헤어컷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동부제철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다. 최대주주 산업은행(39.17%)을 비롯해 NH농협은행(14.90%), 수출입은행(13.58%)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 지분 약 85%를 들고 있으며, 유상증자 이후 동부제철의 새 인수자는 동부제철 지분 과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jy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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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08 1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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