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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S전선, "2030년 매출 10조 달성할 것"...해저 케이블·데이터센터 청사진 제시

- LS전선, "지역·사업 다각화로 해저 케이블 초격차 만들 것"

- 구본규 대표, "자회사 주식 저평가돼...향후 실적으로 입증한 뒤 상장할 것"

  • 기사등록 2024-09-06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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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전력 메가트렌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글로벌 해저 사업의 확대와 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진행된 LS전선 벨류업(Value up) 데이.


LS전선(대표이사 구본규)은 이날 벨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해저 케이블 및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전력과 통신을 두 축으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기존 사업을 수평적·수직적으로 확장한다면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장] LS전선,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진행된 '벨류업(Value up) 데이'에서 해저 케이블 및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 해저케이블 초격차 벌인다..."지역·사업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할 것"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 영업부문장은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글로벌 전력 수요-공급은 불균형 상태"라고 언급했다. 또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북미,유럽 등의 주요 국가들은 전력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LS전선의 핵심 사업, 해저케이블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장] LS전선,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 영업부문장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진행된 '벨류업(Value up) 데이'에서 LS전선의 해저 사업의 진행상항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LS전선은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케이블 분야 탑티어(Top-tier) 기업이다. LS전선을 비롯한 4개 업체(이탈리아 Prysmian Group, 프랑스 Nexans, 독일 NKT)가 글로벌 점유율의 85%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초격차 우위의 비결은 '기술력·글로벌 파트너쉽·실적·턴키 솔루션(시공·유지·보수까지 일원화)'이다. LS전선은 20년 업력으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부문에서 초격차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자회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시공부터 보수까지 일원화하는 턴키 솔루션을 통해 효율성도 제고할 전망이다. 


초격차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밝혔다. 구본규 대표이사는 "지역적 다각화의 일환에서 제 2의 내수 시장을 미국으로 낙점했고, 베트남, 유럽까지 나아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준공, 2028년 양산을 목표로,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하여 미국 내 NO.1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역적 다각화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도 구체화했다. 해저케이블의 지중 시공을 담당하는 LS빌드윈을 수직 계열화했다. 이로써 LS전선-LS마린솔루션-LS빌드윈으로 이어지는 컨트롤 타워가 완성됐다는 평이다. 


해저케이블의 해저 시공을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도 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글로벌 탑티어 용량인 1만3000톤의 용량의 신규 선박을 검토중이며 기존 선박의 용량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케이블 공급, 시공, 유지보수까지 모두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고성능 전력 저장장치, 초전도 케이블이 초격차의 양대 출발점"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AI시장의 패권을 놓고 빅테크들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 속에서 LS는 UC(울트라캐피시터,전력 사용의 급격한 변동에 신속히 대응하는 고성능 전력 저장 장치)와 초전도 케이블을 통해 경쟁우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AI데이터센터(AIDC)가 필요하고, 구축 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GPU 클러스터(대규모의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 물리 GPU 서버를 가상화 없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장] LS전선,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진행된 '벨류업(Value up) 데이'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의 진화와 LS전선의 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동영상=더밸류뉴스]

LS머트리얼즈가 생산하는 UC는 AI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리튬이온배터리(LIB)보다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도 1000배 길다. UC의 성과는 이미 드러났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4일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인 버티브코리아(Vertiv, 이하 '버티브')와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솔루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는 "버티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데이터 시장 진입을 안전하게 하고, 이후 시장 선점의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도 AI데이터센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늘어나며, 발전소에서 데이터센터로 전달해야하는 전력의 크기도 늘어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의 수요는 늘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은 열 발생이나 손실이 거의 없어 효율을 획기적으로, 또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데이터센터에 통신 케이블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구본규 대표, "자회사 주식 저평가돼...향후 실적으로 입증한 뒤 상장할 것"

 

구본규 대표이사는 자회사 주식 매수 이슈에 대해 지배력 강화의 차원보다는 자사 주식의 저평가를 이유로 꼽았다. 


[현장] LS전선, \구본규(왼쪽 두번째) LS전선 대표이사가 지난 5일 '벨류업(Value up) 데이'에서 Q&A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 영업부문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신영식 LS전선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사진=LS전선]

LS전선은 베트남 자회사 LS에코에너지에 이어 해상케이블 전문 자회사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 지분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7일 LS마린솔루션 지분 1.27%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52.3%였던 LS전선의 LS마린솔루션 지분율은 53.58%로 확대됐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구 대표이사는 "전력화의 메가 트렌드는 15년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미래 전망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보임으로 투자자들에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시점이 된다면, LS전선의 상장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후 3년 동안의 소해에 대해서 "임직원들이 힘든 시기에 계속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기회를 잡게 해줘 고맙다"며 "제가 잘한 건 없고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잘 끌고 가겠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지난 수 십년간 LS전선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전력의 메가트렌드 바람 앞에서 LS전선이 그린 청사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ee19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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