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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케터 김정빈의 신입 해결책] ⑪'범죄사회'...범죄에 관한 모든 것

  • 기사등록 2024-03-26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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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할 '회사 생활 잘 하는 가이드북'을 소개하는 '막케터 김정빈의 '신입 해결책'을 연재합니다. 김정빈 문화평론가 겸 출판 마케터가 서점가에 나온 책을 직접 읽고 MZ세대가 놓치기 쉬운 직장 생활 성공 팁을 밑줄 긋고 정리합니다. 김정빈 평론가는 MZ세대와 호흡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김정빈 문화 평론가·출판 마케터]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시대. 공격 태세를 갖추고,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어제 반갑게 인사했던 이웃을 오늘 아침 뉴스에서 범죄자로 마주하는 현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전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 내려가는 소식들은 하나같이 어지럽고 흉흉하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동화 속 주인공의 판타지일지도 모른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수사기관의 사건 접수로 입건되고, 재판의 진행 및 주어진 형량에 따라 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면적인 단계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잊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과연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언제, 어디서, 누가 당할지도 모르는 범죄를 언론에서 떠드는 대로 믿거나 혹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맞는 걸까?


직장인(아니,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이 꼭 읽어야 할 열한 번째 필독서 <범죄사회>(정재민 지음, 창비)는 법합박사 정재민이 범죄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치는 범죄 해설서다.


'범죄사회'. 정재민 지음, 창비. [이미지=교보문고]


<범죄사회>는 잔혹하고 파렴치한 범죄자에게 내려지는 형량이 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낮은지, 정말 교도소의 교정으로 범죄자의 재범 확률을 낮출 수 있는지, 범죄와 관련된 각종 법, 제도들에 관한 효과와 개선점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다룸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또한 실제 일어난 사건의 이면에 주목하고 범죄 드라마, 영화를 참고하여 우리 사회의 범죄 시스템을 함께 고민한다. 저자 정재민의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법 지식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는 인상적인 책이다.


“이 책이 라면 봉지에 적힌 ‘맛있게 끓이는 법’ 레시피처럼 이렇게 하면 무조건 범죄가 사라진다는 처방전을 내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 책에 소개된 범죄 대응 시스템의 각 기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약을 배합해서 처방하는 의사들처럼, 독자들이 스스로 우리 사회의 범죄를 막기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을 설계해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범죄 예방이란 나라가, 정치권 세력만이 ‘응당’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범죄라는 거대한 바운더리 안에서 어린 양이 되어버린 우리가 마음 편히 풀만 뜯어 먹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직장인이기 전에 공동체를 구성하고 연대하는 시민이자 한 나라의 국민이니까. 법조인뿐만 아니라 무차별적인 범죄에 노출된 우리야말로 법과 범죄를 끝없이 탐구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김정빈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


kmjngb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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