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2023년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명가(名家)'임을 증명했다. KB증권은 2021, 2022년에 이어 이번에 3년 연속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2023년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25조35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23조2260억원), 한국투자증권(20조4570억원), 신한금융투자(18조4930억원) 등 순이다.
회사채 주관이란 회사채(corporate bond)를 발행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AA'(원리금 지급능력 우수)부터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정책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취급하기도 하고, BBB 이하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AAA등급부터 BBB등급까지의 회사채 주관을 기준으로 했다.
◆KB증권, 3년 연속 1위...우량 회사채에서 성과
KB증권은 지난해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25조35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6조443억원)과 인수건수(222건)에서도 가장 많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제2-1, 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공모금액이 1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화학(제56-1, 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8700억원,포스코(제313-2, 3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 6500억원 등 순이다. 반면 SK매직(제12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의 공모금액이 1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회사채 등급을 살펴보면 AAA급 14건, AA급 131건, A급 58건, BBB급 10건이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주관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비 84건 증가했으며 신용등급별로 각각 AAA급 0건, AA급이 54건, A급 27건 늘어난 반면 BBB급이 6건 줄었다. AA급 이상 회사채의 공모금액이 13조2700억원으로 전체 공모금액의 52.34%를 차지했다.
KB증권의 지난해 회사채 인수금액은 6조443억원으로 전년비 47.90%(1조9576억원) 늘었고 인수수수료와 인수수수료율 역시 각각 128억원, 0.21%으로 전년비 47.13%(41억원), 0.15%p 증가했다.
◆NH투자증권, 2022년에 이어 연속 2위... 인수건수·금액 등 개선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는 2022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버핏연구소의 2022년 회사채 주관 리그테이블 조사에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순이었다.
인수금액은 129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았다.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KT(이상 AAA급), SK, LG유플러스, 현대건설(이상 AA급), HDC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쌍용C&E(이상 A급), SLL중앙, AJ네트웍스, 한진(이상 BBB급) 회사채를 주관했다.
지난해 회사채 인수건수는 194건으로 전년비 77건 증가했다. 1분기 82건, 2분기 68건, 3분기 28건, 4분기 16건을 각각 주관했다. 신용등급 별로는 AAA급 18건, AA급 124건, A급 44건, BBB급 8건이었다.
회사채 공모금액은 23조2260억원으로 62.26%(8조9120억원) 늘었다. 인수수수료와 인수수수료율도 각각 32.99%(32억원), 0.16%p 증가한 129억원, 0.22%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2022년에 이어 연속 3위... 공모금액↑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 또한 2022년과 동일한 3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회사채 공모금액이 20조4570억원으로 전년비 84.60(9조375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제224-2, 3, 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이 96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에너지솔루션(제2-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8750억원, LG화학(제56-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6500억원 등 순이다. 이 중 SK매직(제12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이 1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회사채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는 각각 4조8473억원, 104억원으로 전년비 79.76%(2조1507억원), 48.07%(50억원) 늘었고 인수건수 역시 전년비 69건 증가한 160건을 기록했다.
4위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공모금액은 18조4930억원으로 전년비 141.33%(10조8300억원) 급증했다. 2021년 회사채 공모금액이 7조6690억원으로 5위에 그쳤으나 2021년 대비 141.14%(10조8240억원) 증가하면서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회사채 인수금액, 인수수수료는 각각 9조5160억원. 82억원으로 전년비 443.77%(7조7660억원), 141.18%(48억원) 늘었다. 인수수수료율은 전년비 0.05%p 소폭 증가한 0.09%에 그쳤다.
◆리딩투자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83%)...평균 인수수수료율 0.22%
2023년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1900조59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51조8786억원, 총 인수수수료 895억원, 총 인수건수 1666건이었다. 회사채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5조9377억원, 인수금액 1조6212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28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22%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리딩투자증권(0.83%)이었고 하나금융투자(0.30%), SK증권(0.29%), 이베스트투자증권(0.2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