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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케터 김정빈의 신입 해결책] ④'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다정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 기사등록 2024-01-23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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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할 '회사 생활 잘 하는 가이드북'을 소개하는 '막케터 김정빈의 '신입 해결책'을 연재합니다. 김정빈 문화평론가 겸 출판 마케터가 서점가에 나온 책을 직접 읽고 MZ세대가 놓치기 쉬운 직장 생활 성공 팁을 밑줄 긋고 정리합니다. 김정빈 평론가는 MZ세대와 호흡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김정빈 문화 평론가·출판 마케터] 나에게는 거절을 못 하는 병이 있다. 상대가 무리한 부탁을 할 때, 그것이 부탁을 빙자한 명령일 땐 더더욱 그렇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맡아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입이거나 막내라서? 나를 거절하지 못하게 만든 상대가 사실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서?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스스로 설정한 ‘인간관계 바운더리’를 살펴보자.


나와 타인 사이에 그어진 선, 혹은 울타리가 보이는가? 현재 당신의 인간관계 바운더리는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목장과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 울타리는 손만 대면 부서지거나 삐걱거리고, 누구나 쉽게 안과 밖을 넘나들며 당신의 잔디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광경을 보고도 우리는 애써 웃으며 말한다. “괜찮아, 괜찮아요!”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 타인을 기쁘게 하려는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비슷하게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다. 상대의 기분과 감정을 고려하느라 나 자신은 언제나 뒷전인 사람들. 그래서 집에만 오면 방전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사람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같은 부류일지 모른다. (나도 그렇다.)


직장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네 번째 필독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멀리사 어번 지음, 이현주 옮김, 더퀘스트)는 인간관계 바운더리의 꿀팁을 선사하는 책이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멀리사 어번 지음, 이현주 옮김, 더퀘스트. [이미지=교보문고]


우리는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할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또 타인에게 알려야 할지 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나부터 나를 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양하고 세부적인 인간관계를 해석하고, 나만의 경계선을 설정할 수 있게 한다. 직장동료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 심지어는 자기 자신과의 바운더리까지 세울 수 있도록 ‘영역’ 그 자체에 관해 속속들이 가르쳐 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굉장한 위로와 힘을 얻었다. ‘내가 하는 말에 저 사람이 상처받으면 어쩌지, 그래서 날 미워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그만하고, 내가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에 집중하는 법도 배웠다. 거절하는 사람이 이기적이고 차가운 것이 아니듯, 모든 일에 “예스!”를 외치는 ‘예스맨’이라고 해서 착한 사람인 것도 아니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정하게 또는 우아하게 선 긋기를 실천하여 나와 타인의 관계를 보다 진실성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나 자신을 제일 먼저 사랑하고 돌보는 것만이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꿀 첫 단추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김정빈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


kmjngb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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