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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연매출액 5000억' 15위권 제약사로 퀀텀점프...비결은?

-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콜대원' 판매↑...'다짜고짜 콜대원' 광고 히트

- 백인환 신임 사장, 글로벌 투자·신사업 발굴 의지 밝혀

  • 기사등록 2023-01-17 15: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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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인식 기자]

대원제약(대표이사 백승호 백승열)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비 35% 급증한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연매출액 5000억원'은 15위권에 해당하며 중견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연매출액 5000억' 눈앞... 독감 환자↑수혜

 

17일 더밸류뉴스가 국내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대원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당기순이익 3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하 K-IFRS 연결 기준). 전년비 각각 35%, 142.26%, 104. 67% 급증한 수치다. 대원제약이 공시한 지난해 1~3분기(1~9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563억원, 영업이익 386억원, 순이익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71%, 343.67%, 260.00%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원제약은 3월 17일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원제약의 올해 매출액을 5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대원제약이 매출액 5015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원제약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자료=대원제약 사업보고서] 

이에 따라 대원제약은 매출액 기준 제약사 15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제약 빅5'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유한양행(1조6878억원)이 1위이고 녹십자(1조5378억원). 종근당(1조3436억원), 한미약품(1조2032억원). 대웅제약(1조1530억원) 순이다.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8819억원), 제일약품(7007억원), JW중외제약(6066억원), 광동제약(5601억원), 동아에스티(5932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실적이 퀀텀점프한 것은 코로나19가 엔데믹(주기적 풍토병)화하고 이에 따라 독감(감기)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원제약의 주력 제품의 하나인 콜대원 판매가 급증했다. 콜대원은 해열·진통·소염제로 짜먹는 형태의 '콜대원 키즈'는 어린이와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열소염진통제 펠루비도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대원제약의 해열·진통·소염제 '콜대원'(왼쪽), 열소염진통제 '펠루비' [사진=대원제약]  

◆'3세 경영' 백인환 신임 사장, '다짜고짜 콜대원' CF 히트시켜 

 

대원제약이 연매출액 5000억원을 눈앞에 둔 것이 의미가 있지만 한편에서는 '업력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원제약은 고(故) 백부현(1928~1996) 창업 회장이 1958년 대원제약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올해로 업력 65년이다. 이 기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성장 속도가 더뎠던 것도 사실이다. 2022년 퀀텀점프 이전까지 대원제약의 5년(2016~2021)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한 자리수(8%) 수준이다. 이보다 15년 뒤에 창업한(1973년) 한미약품이 연매출액 1조원이 넘는 메이저 제약사로 성장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백인환 COO(경영총괄사장)가 어떤 성장 전략을 보여줄 것인 지를 주목하고 있다. 


백인환 신임 사장은 고(故) 백부현 창업회장의 장손이자 백승호 현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다. 대원제약 경영진을 살펴보면 백승호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열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백인환 신임 사장이 경영 실무를 맡는 형태를 갖고 있다.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은 고 백부현 창업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대원제약의 가계도. [이미지=더밸류뉴스]

백인환 신임 사장은 지난해 마케팅본부장(전무)으로 근무하면서 콜대원을 히트시켰다.

 

백 사장은 유튜브 조회수 470만회를 기록하고 있는 '다짜고짜 콜대원' 영상 광고를 기획했다. 이 광고는 지하철에서 어느 승객이 재채기를 하자 그 여파로 안경이 날아가고 머리가 흩날리며 팝콘이 사방으로 퍼지는 장면으로 전개된다. 승객들은 모두 혹여나 감기에 걸릴까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빨간색 양복 차림 승객(박지환)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그의 입안에 있는 콜대원이 클로즈업 되면서 영상은 막을 내린다. 이 영상 광고를 계기로 콜대원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히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환 배우가 광고하는 대원제약의 '다짜고짜 콜대원' 광고. [이미지=콜대원]

콜대원이 기존의 알약형태의 감기약과 달리 스틱형 파우치에 액상을 담아 휴대성을 높인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이를 강조한 ‘짜라! 콜대원’ 광고도 인기를 타면서 콜대원은 연매출액 300억원의 히트 상품으로 거듭났다. 


◆백인환 사장, "글로벌 진출· 신사업 발굴로 제2도약"


제약업계에서는 마케팅 전문가에서 COO로 변신한 백인환 사장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대원제약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비즈니스 역사를 돌이켜보면 '매출액 5000억원'은 기업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다. 매출액이 5000억원에 도달하면 기업은 그간의 스타트업 시기의 경영 시스템을 벗어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단계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가깝게는 에이블씨엔씨가 그랬고 멀리는 삼양식품이 매출액 5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흔들렸다.  

 

백인환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kis704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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