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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증시 혹한기에도 올해 '매출액 10조 클럽' 가뿐... 비결은 - 올 상반기 매출액 7.8조, 주식 혹한기에 50%↑ - 자산관리 명가 → IB 부문 성과 이어져
  • 기사등록 2022-09-05 1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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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기자]

삼성증권(대표이사 장석훈)이 주식시장 혹한기에도 올해 '매출액 10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돼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고(11조1451억원) 올해 주식시장 혹한기가 도래하면서 매출액 10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 [사진=삼성증권]

◆2Q 매출액 4조, 시장 혹한기에 오히려 전년동기比 106%↑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8593억원, 영업이익 3950억원, 순이익 28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식시장 혹한기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만 놓고 보면 4조2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6% 급증했다. 시장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 1828억원, 순이익 1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 4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추세를 유지하면 삼성증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10조원대를 가볍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7910억원, 당기순이익 58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같은 호실적은 전통의 강점인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IB(투자은행) 부문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1~6월) 순영업수익을 이자손익 3340억원, 브로커리지 2420억원, IB(투자은행) 1090억원, WM(자산관리) 520억원, 트레이딩 및 기타 470억원 순이다.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및 기타) 전년동기대비 각각 46.34%, 81.78% 감소했다. 주식 시장이 나빠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중개하는 대가로 받는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했고 자기매매를 의미하는 트레이딩도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렇지만 IB 부문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8.48%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순영업수익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 

IB부문 성과를 가져온 주력 아이템의 하나는 채권(bond)이다.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버리고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고, 금리 상승기엔 저가로 매수할 수 있고, 금리 하락 시에는 매도를 통해 시세 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채권 상품을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내놓는 채권 상품마다 연이은 완판을 달성하고 있다.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채권을 1000원 단위까지 쪼개면서 개인 투자자 유입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개인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이용해 편리한 거래도 가능하게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월이자지급식 채권' 1000억원 판매를 달성했다. [이미지=삼성증권]

채권 상품 기획 과정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월 이자 지급식’ 선순위 채권(AAA등급)을 판매했는데, 1000억원어치의 물량을 완판했다. 매월 이자를 주는 채권은 발행 기업들이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행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그간의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부동산, 대체투자도 성과... 밑바탕에는 전통의 '자산관리' 명가


IB 비즈니스의 하나인 부동산, 대체투자에서도 삼성증권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은 IB 영업에 두각을 보이며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해외투자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IB 수수료 수익은 2512억원으로 이는 전년비 20% 증가하는 수치이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며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삼성증권의 수탁수수료수익은 1021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 45.4% 감소했다. 그렇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글로벌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한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의 밑바탕에는 전통의 '자산관리 명가(名家)'로서의 노하우가 깔려 있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고액 자산가 기반이 강한 증권사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안정감과 전국 지점의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PB들이 중장년층 고액 자산가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은 높은 고객 로열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IB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것이 성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전통의 증권사이면서도 시장 트렌드를 곧바로 따라 잡는 순발력을 보이고 있다. 올 초 해외 투자 수요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를 출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연금 투자자를 위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인 ‘연금S톡’도 내놨다. 


지난 2월에는 신생 성장기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에서는 금융상품·세무·리서치·IB·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금융 전문 인력은 물론 인재 개발 등의 인사 운영까지 다양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 프라이빗뱅커(PB) 인력을 대거 지원하는 등 탄탄한 영업 구조를 만들고 있다.


◆장석훈 대표, 임기 3분기만에 영업익 1조 


장석훈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취임해 이같은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증권 리스크관리팀장. 전략인사실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MSCI와 ESG 관련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장석훈(왼쪽) 삼성증권 사장과 김태희 MSCI 한국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특히 지난해 연임기 3분기 만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기록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 연말 인사에서 연임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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