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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속았다" 기업은행 노조, "강기정 수석이 먼저 이사추천 제안"

- 기업은행 노조, 청와대 1위 시위 시작

- "제2차 출근저지투쟁, 촛불시위 검토중"

  • 기사등록 2021-04-27 17: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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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캡처=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김민교 기자] 화창한 날씨의 서울 청와대 앞, 하영범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이 노조추천이사제 무산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의 시위는 벌써 6일째입니다.


[하영범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

"이번 1인 시위는 지난번 기업은행 청와대 낙하산 인사를 통해 저희한테 합의를 해주신 당·정·청 그 합의 내용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입니다."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는 지난해 1월 윤종원 행장 취임 과정에서 노사가 합의한 사항입니다. 당시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임명되자 기업은행 노조는 출근저지투쟁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추천이사제를 포함한 노사 합의문에 양측이 합의하면서 윤종원 행장은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합의에는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저희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자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강기정)이 만나자고 제안이 왔고 정무수석이 저에게 가장 먼저 해주겠다고 제안했던 것이 노조추천이사제였습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영상캡처=더밸류뉴스]

기업은행의 고연차 근로자 희망퇴직도 청와대가 수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기업은행 노조가 청년에게 양질의 공공기관 일자리를 제공하기위해 임금피크제 대상 고연차 노동자의 희망퇴직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를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수용하며 6대 노사공공선언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또, 당시 합의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인영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합의문을 보증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혀졌습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이인영 원내 대표가 대표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구요.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약속을 보증하는 거다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약속 이행에 대해서 집권여당과 정부가 보증하겠다 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노조 측은 만약 노조추천이사가 결격사항이 있었다면 다른 이사를 추천하거나 보완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제가 3명을 추천하고 제청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저희와 얘기를 하자라는 그런 제안을 했었습니다만 제청 과정에서 저희를 제외시키고 일방적으로 제청과 임명 절차를 강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측은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포함한 이사를 제청했을 뿐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업은행 관계자]

“저희는 노조 등 다양한 경로의 역량 있는 후보들을 추천받아서 금융위에 복수로 제청했다고만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측은 사측이 이제라도 6대 노사공동선언 이행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2차 출근저지 투쟁과 촛불시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진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가 어디로 번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더밸류뉴스TV 김민교입니다.


kmk2237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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