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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전쟁에 돌입한 지 한 달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가 마침내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OPEC+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두 달 동안 가스콘덴세이트를 제외한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하루 970만배럴 감산은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다. 현재 하루 250만 배럴씩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지난 9일 지난 회의 당시 OPEC+는 멕시코의 막판 반대로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세계 공급량의 10%(하루 1000만배럴) 수준의 감산 합의를 앞두고 있었다. OPEC+는 멕시코에 하루 40만배럴 감축을 요구했으나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을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합의로 OPEC+가 멕시코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을 감산해야 한다. 미국은 멕시코를 대신해 추가 감산에 나선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원유 감산 합의는)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며 “이것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멕시코의 감산 할당량 부족분인 25만~30만배럴을 메워줄 예정”이라며 “멕시코가 나중에 이를 갚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더밸류뉴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들의 유가 전쟁으로 유가 하락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에 큰 타격이었다. 1월 정점 대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53%, 63% 급락했다. 유가 폭락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의 수익악화 및 줄도산 우려가 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를 다시 상승시킬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량이 급감한 가운데 OPEC+의 감산량이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무함마드 굴람 에너지 전문가는 AP통신에 "이번 감산 규모가 전례 없이 크지만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이라고 평가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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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13 1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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