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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해외 '초코파이'가 끌고 국내 '제로 빙과'가 밀고…2분기 매출 1조↑ 호실적

- 롯데 인디아 초파이로 지난해 매출 1075억 달성…인도 첸나이, 푸네 공장 가동

- 롯데웰푸드 합병 후 수익성 대폭 개선…빙그레·해태 연합과 점유율 경쟁

- 미래 먹거리로 ’식용 곤충’, ‘제로 칼로리’ 추진

  • 기사등록 2024-07-10 16: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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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롯데웰푸드(대표이사 이창엽)의 ‘초코파이’가 인도에서 큰 인기를 거두며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K푸드 인기와 인도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18일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지 2년, 메가 식품 기업으로서의 성과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경영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인도 초코파이 매출↑...올해 빙과, 다음해 빼빼로 인도 공장 늘린다


롯데웰푸드는 2분기 매출 1조780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9%, 36.63%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해외 \ 초코파이\ 가 끌고 국내 \ 제로 빙과\ 가 밀고…2분기 매출 1조↑ 호실적롯데웰푸드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국내는 유지 고원가 재고가 소진됐고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건과는 껌/캔디/스낵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빙과는 제로 칼로리 신제품 판매와 일부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 해외는 주요 법인 가격이 인상되고 원재료 투입단가가 전년동기대비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인도 초코파이 제3라인 가동 효과로 1분기에 이어 20%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인기 품목은 ‘초코파이’로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현지 문화와 입맛을 반영해 마시멜로를 동물성 젤라틴에서 식물성 원료로 바꿔 출시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인 롯데 인디아는 지난해 매출 107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5.7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국내 빙과 매출이 부진했으나 인도 초코파이 매출이 이를 상쇄했다.


인도는 세계 인구 1위인 고성장 국가로, 소비 성장성이 커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롯데웰푸드도 인도에서 생산량 증설을 위해 지난해 10월 약 300억원을 투입했다.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의 초코파이 3라인이 가동을 시작했고, 1분기 기준 인도 초코파이 생산 가동률 90%를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동부 지역의 푸네 빙과 신공장, 다음해 하반기에는 인도 첫 빼빼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2년차…아쉬운 실적 뒤로하고 수익성 개선


롯데웰푸드는 제과 부분에 한정되어 있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22년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하고 지난해 4월 사명을 지금의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당시 기업 합병을 통해 메가 식품기업으로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성과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웰푸드, 해외 \ 초코파이\ 가 끌고 국내 \ 제로 빙과\ 가 밀고…2분기 매출 1조↑ 호실적2022~2023년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 빙과 부문 점유율. [자료=더밸류뉴스]

롯데웰푸드의 빙과 부문 점유율은 2022년 42.44%를 기록하며 38.9%를 기록했던 빙그레·해태 연합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39.86%로 줄고 빙그레·해태 연합은 39.85%로 오르며 격차가 좁혀졌고, 빙과 제품 성수기를 앞둔 올해 순위 역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롯데푸드의 핵심이었던 육가공, 간편식, 유제품 사업도 아쉬운 실적을 공개했다. 육가공, 유제품은 각각 1445억원, 903억원에서 1293억원, 898억원으로 감소했고 간편식은 1386억원에서 1389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롯데제과의 핵심이었던 건과사업만 2022년 5440억원에서 지난해 57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웰푸드는 수익성 개선이 우선이었다고 밝혔다. 먼저 합병 이전 700개의 빙과 제품 취급 품목을 통합 후 303개로 줄였고 지난해 9월 고비용 프랜차이즈 식자재 채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원·부재료를 공동구매해 원가를 절감하고 지역 거점 통합 물류 시스템을 운영해 물류비도 절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4조66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고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전년대비 57.47% 증가했다.


◆친환경 건강 식문화 대안으로 식용 곤충’, ‘제로 칼로리’ 각광


롯데웰푸드는 사명의 의미인 ‘건강한 식문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해외 \ 초코파이\ 가 끌고 국내 \ 제로 빙과\ 가 밀고…2분기 매출 1조↑ 호실적식용 곤충 예시 사진. [사진=무료이미지]

동물 윤리와 환경을 고려하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며 식품기업들이 식용 곤충 단백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고른 곤충은 기존 가축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작은 공간에서 적은 사료로 기를 수 있다. 그리고 가축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단백질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엔은 2057년 세계 인구 100억명이 넘어가면서 식량난도 심화될 거라고 전망하며 식용 곤충을 대안으로 꼽았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 시절이었던 2022년 초 캐나다 식용 곤충 제조업체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처음 식용 곤충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뒤 같은 해 8월 31일 아스파이어푸드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 26일에는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해 프랑스 밀웜 단백질 스타트업 '잉섹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웰푸드, 해외 \ 초코파이\ 가 끌고 국내 \ 제로 빙과\ 가 밀고…2분기 매출 1조↑ 호실적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죠스바 0㎉', '스크류바 0㎉', '씨없는 수박바 0㎉'. [사진=롯데웰푸드]

또 다른 사업으로는 제로(0) 빙과 시장이 있다.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디저트도 제로 칼로리, 제로 당 등 무첨가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 4월 자사의 아이스크림 제품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제로 칼로리 버전으로 출시했다. 두 제품은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 알룰로스를 첨가했다. 기존 제품의 맛을 유지하며 출시 1개월 만에 판매량 약 720만개를 달성했고 현재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곧 돌파할 예정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 ‘씨없는 수박바’도 제로 칼로리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가 제로 칼로리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빙그레와 1위 쟁탈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 스크류바와 죠스바 출시 후 빙그레는 지난 7일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출시했다. 빙과 업계는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감소함에 따라 성인 공략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빙과 업계 양대 산맥인 두 기업이 자사 스테디셀러 제품을 제로 버전으로 출시하고 있어 이번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의 소매점 매출은 각각 5792억원, 5791억원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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