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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현존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렌 버핏의 별명은 오마하의 현인입니다. 그는 지난달 30일 86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상장사 최고 경영자(CEO) 중 최고령자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610억달러(약 67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평생 동안 하루에 200만달러(223400만원)를 번 셈이라고 합니다. 이는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하루에 300만달러(335100만원) 이상을 번 사람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뿐입니다


버핏이 현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투자를 잘할 뿐 아니라 인생의 지혜와 철학을 알려주는 데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1.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 물리적 장소와 가장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부자 4000명의 집과 사무실을 지은 건축가 야노 케이조는 <부자의 방>에서 부호들은 주변 환경도 남다르다고 했습니다. 큰 사업과 부를 일군 사람일수록 세계 곳곳에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버핏의 사무실은 월가와 상당히 떨어진 오마하에 있습니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소음과 정보를 듣지 않고 자신만의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의 주도 오마하는 조용한 소도시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키위트 플라자(아래 사진)라는 14층 건물의 꼭대기 층만을 본사 사무실로 임대해 쓰고 있습니다.


KiewitPlaza위키


그의 사무실(아래 사진)에는 버핏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아버지 하워드의 책상을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는 버핏의 사무실을 보면 그가 무엇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분위기는 바로 검소함단순함입니다.


버핏사무실


초단타 매매가 성행하는 요즘같은 세상에 버핏의 책상에 있는 것 중 가장 최신 기기는 전화기입니다. 그 외에는 메모 도구와 서류만이 있습니다. 블룸버그 단말기는커녕 그 흔한 컴퓨터도 없습니다. 대신 책상 옆에는 월드북 백과사전이 꽂혀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액자에 걸린 아버지 사진과 웰스파고의 상징인 마차 모형입니다. 또 버핏의 가족 사진과 찰리 멍거와 빌 게이츠 등 버크셔 이사회가 밀크쉐이크를 나눠먹는 사진도 있습니다.


또 방문 위에는 오늘 챔피언처럼 투자하라(Invest like a champion today)’는 문구가 걸려있습니다. 이는 노트르담 미식축구팀의 로커룸에 있는 오늘 챔피언처럼 경기하라(Play like a champion today)’를 따라한 것이라고 합니다복도에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찍은 사진 등 스포츠와 관련된 사진이 잔뜩 전시돼 있습니다. 버핏은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통해 투자와 관련된 영감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무실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더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주 들르는 그의 자택도 1958년에 구입한 것으로, 독자들의 집이 그것보다 더 비쌀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다만, 버핏의 사무실과 자택은 소박하나 그는 전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을 좋은 흐름으로 이끄는 사람들은 공간이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환경에 투자한다고 케이조는 말합니다. 최고의 장소에서 겪은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전용기라는 공간을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장소로 투자한 셈입니다.

  

2. 열등감은 불필요하다


치열한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돈 버는 능력이 지능 순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확실합니다. 버핏에 따르면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능력의 한계를 확실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버핏은 투자라는 게임에서 아이큐 160인 사람이 130인 사람을 반드시 이긴다는 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5배의 능력을 갖고 있지만 경계가 애매한 사람보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실히 아는 사람이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합니다.


버핏은 어려운 투자용어를 몰라도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나는 76세가 된 지금도 19세에 책에서 배운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며 투자의 기본 원칙을 깨달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주에 투자하지 않았던 시절의 버핏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테크놀로지를 무시하는 버핏은 침팬지와 마찬가지라는 기사가 신문에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버핏은 트럭과 자동차가 다니는 시절에 말 편자나 만드는 사람 취급을 받았달까. 결코 즐겁지는 않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믿는대로 모르는 IT 주식을 외면했고, 버블이 터지며 그가 옳았음이 증명됩니다. 


3. 나보다 나은 사람과 어울려야 성장한다


버핏은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투자자이며 인간관계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면 스스로 생활 환경을 바꾸고 자신이 지향하는 수준의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케이조에 따르면 부자들은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초대해 집안에 좋은 기억을 저장시켜 좋은 주변 환경을 만든다고 합니다.


기업에 투자할 때 경영자의 인품을 중시하는 버핏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한동안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일을 중요시하며 무엇에 기뻐하는지 등을 세심하게 관찰한다고 합니다. 그는 또 나보다 훌륭한 사람과 사귀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 뛰어난 사람과 사귀는게 얼마나 좋을 일인지 실감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사귀면 나도 모르게 점점 아래로 미끄러진다. 지극히 단순한 이치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습니다. 1950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오마하로 돌아온 버핏은 몇 주 동안 위스콘신 주에서 군사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버핏은 책을 좋아하는 다독가라는 사실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처럼 만화를 꺼내 읽었습니다. 평소 입에 담지 않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비속어도 썼죠. 그러자 그는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고 후에 그는 회상합니다 


4. 정말 좋은 것은 즐겁게 사는 것이다


버핏오마하헤럴드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일을 해 행복하다는 버핏은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똑같은 메뉴를 반복해서 먹는 것과 코카콜라와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한번 마음에 든 음식이면 매일 먹어도 괜찮다. 햄 샌드위치는 50일을 먹으라 해도 먹을 수 있다.” 빌 게이츠가 자신의 집에 버핏을 초대했을 때 아침으로 오레오 과자를 먹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니 확실히 평범한 취향은 아니네요. 만약 일반 회사에 다녔다면 점심시간마다 고역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일에서도 성공했고 세계인의 존경도 받고 있습니다. 버핏은 돈과 명예보다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느냐를 성공의 기준으로 여겼습니다. 


5.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일하라


버핏은 강연에서 "어느 곳에서 일하는 게 가장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그의 답은 좋아하는 일이나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에서 일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버핏은 항상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일하라.”라고 조언한다고 합니다.


자신도 이를 실천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대기업이 아니라 가장 존경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경영하는 그레이엄뉴먼에 입사하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버핏은 또 한명의 영웅인 아버지 하워드가 운영하는 증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워드는 아들이 큰 증권사에서 일하기 바랬다고 하네요. 


6. 고생과 성공은 특별한 관계가 없다


버핏은 어려운 비즈니스에 투자해 리스크를 떠안지 말고 자신이 좀더 잘 알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에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성공은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는 30m 높이의 허들을 찾는데 열정을 쏟는 것이지, 2m 짜리 허들을 가볍게 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흔히 위대한 인물이 되기 위해서 큰 시련을 겪었다는 위인들이 많지만 버핏은 큰 고생없이 부를 일궜습니다.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시련은 겪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고생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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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11 1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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